흔히들 검교정이라고 칭합니다만, 검정(verification)과 교정(Calibration)은 각각의 의미와 그에 따른 활동이 상이합니다.(영어 뜻도 틀리죠)
먼저, 검정(verification)에 대해 알아보죠.
검정은 공정한 상거래질서의 확립과 정확한 계량기의 사회공급을 위하여 기술표준원장이 정한 기준이 적합한지의 여부를 검사하여 동 기준에 적합한 계량기에 한하여 기물에 검증증인을 표기(검정유효기간이 정하여진 계량기에 대하여는 검정유효기간까지를 표기함)하는 제반 절차의 총칭을 말하며, 계량에 관한 법률에서는 상거래 및 의료용 계량기 18종에 대해 제작, 수입 또는 수리한 경우 검정을 받아 판매 또는 대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법률로 정해놓았기 때문에 강제성을 띕니다.
18종의 예로는 판수동 저울, 접시지시 및 판지시 저울, 체온계, 가스미터, 수도미터, 전략량계 등이 있으며, 파란색으로 표시된 계량기는 검정확인서 발급이 가능한 항목이고 나머지는 계량기 자체에 검정인 스티커로 대신합니다.
왼쪽부터 판수동 저울, 접시지시저울, 판지시저울
위의 내용만 본다면, 보통의 제조현장에서 검정이 필요한 대상품이 있을까요?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이제 교정(Calibration)에 대해서 알아보죠.
교정은 측정기가나 측정시스템이 지시하는 양의 값, 또는 물질 척도나 표준물이 표시하는 값과 표준에 의해서 현시된 이들에 대응하는 값 사이의 관계를 지정된 조건하에서 확립하는 일련의 작업입니다.(사전적 의미는 어. 별. 다)
쉽게 말하자면, 정밀정확도가 더 높은 교정용 표준 기와 비교하여, 측정기가 가지고 있는 오차(+/-값)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보통의 회사에서 검교정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이 교정(Calibration)을 의미하는 것이니 제대로 칭한다면 앞으로 검교정이 아니라 교. 정.이라고 칭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자 그럼, 교정은 왜 해야 하는 걸까요? 검정은 나라에서 정한 법률에 따라 어떤 제품(저울 등)을 해야 하는지 언제 해야 하는지가 강제적이고 명확한데, 교정은 그럼 꼭 해야 하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정은 반드시 해야 되는 사항은 아닙니다. 강제성이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회사 제품은 국제/국내표준단위를 지키면서 하고 있다는 신뢰성 측면을 유지하기 위함이죠. 조직이 자체적으로 그러한 신뢰성을 높이고자 하는 경우도 있고, 고객의 요구사항에 의해서 신뢰성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그럼 교정을 하면 뭐가 되나요? 신뢰성이라는 것이 어떻게 확보되나요?
두 번째 결론은 우리 조직이 가지고 있는 측정기기의 측정 소급성을 유지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내용추가, 21.11.04] 교정의 대상/주기/방법 및 목적에 대해서 내용을 추가합니다!
1) 교정의 목적
- 측정기의 정밀정확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음
- 측정기의 사용여부 및 제품의 합격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됨
- 부처별(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 소관법령의 측정소급성 확보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음
- 각종 시스템인증(ISO9001, ISO9001-HACCP, ISO/TS16949 등)의 요구사항을 만족할 수 있음
2) 교정대상
산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든 측정기가 교정대상은 아니지만,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측정/시험/검사장비는 반드시 교정대상에 포함되어야 함
3) 교정주기
측정기는 사용빈도, 사용목적, 작업환경을 고려하여 합리적이고 최적의 교정주기를 설정하되, 자체적으로 교정주기를 설정할 수 없을 경우 「교정대상 및 주기설정을 위한 지침-국가기술표준원 고시 제2015-499호」에 규정된 권장주기를 참고할 수 있음. (즉, 자사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면 굳이 권장주기를 참고하지 않아도 됨)
4) 교정방법
측정기의 교정은 전담부서를 지정하여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전문지식과 기준장비가 요구되기에 측정기의 보유대수가 많지 않은 중소기업에서는 점검만 자사에서 실시하고 교정은 KOLAS(한국인정기구) 공인교정기관에 위탁하여 실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음.
보통은 위탁을 하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체교정을 하시는 곳도 많습니다. 단, 자체교정의 경우에도 무조건 자사의 기준을 수립해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기와 같이 자체교정의 기본요건을 만족해야 적합한 교정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하기, 한국계량측정협회 자료 참고)
출처-한국계량측정협회-제품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측정기 관리의 이해 문서에서 발췌
그럼 마지막으로 측정 소급성(Measurement traceability)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측정 소급성(Measurement traceability)이란 측정한 값이 유효한지 보다 정확한 측정값과 비교를 통해 최종적으로 가장 정확하다고 믿는 값에 연결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차고 있던 시계가 정확한지 확인해 보려면 우리는 보다 정확한 휴대폰이나 tV의 시간을 확인해 보면 됩니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시간 확인이 필요하다면 국가측정대표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표준시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최전선인 작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측정기부터 최상위 표준까지 끊어지지 않는 일련의 검증과정이 바로 측정소급성이며, 측정소급성이 확보될 때 비로소 측정값에 신뢰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측정표준과 소급성(진짜와의 연. 결. 고. 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교정을 해야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국제적으로 정해놓은 원래의 1mm라는 값을 기준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측정기기의 1mm를 비교)
일반회사는 측정기기를 교정을 맡기는 기관(KOLAS 공인교정기관)과 소급성을 유지하고, 이 기관에서 보유한 교정용기준기는 국가측정표준과 소급성을 유지하고 있으니 결국엔 진짜 Original 단위와의 연결고리가 완성됩니다.
한국계량측정협회-측정기 관리의 이해 문서에서 발췌됨
이렇게 "측정 소급성"을 유지하게 되면, 국제적으로 정한 단위 측정값에 따라 우리의 제품을 검증하는 것이니 정확한 측정기로 적합한 검증을 한다라는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죠.
교정을 왜 해야 하는지, 측정 소급성은 어떻게 유지되는지에 대한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은 한국계량측정협회에서 발행한 유첨의 "측정기 관리의 이해" 문서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정말 알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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